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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

그곳에 가면 - 충북 제천 의림지

자유인。 2024. 7. 11. 04:28

 

학교 역사 시간에 삼한시대 저수지에 관해 공부한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기억임에도 그때 배운 건 세월이 흘러서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4대 저수지가 있었다고 했다.
바로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 상주의 공검지, 그리고 제천의 의림지가 그것이었다.
그중 지금까지 그 형태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건 의림지가 유일하다.

 

 

제천은 여러 번 가봤지만, 지금껏 시내 쪽을 들어가 본 적은 없었다.

의림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제천 시내를 통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하나 - 제천의 규모가 꽤 크다는 점이었다.

여느 군소 지방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비가 내리는 날이어서 그런지 한편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저 멀리로 보이는 운무가 운치를 한껏 더해 주었다.

 

 

무엇보다 의림지 제방을 따라 조성된 소나무의 위용이 예사롭지가 않다.

여태 내가 국내에서 본 소나무 중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나이도 적잖이 오래된 듯했지만,

기품이 압권이었다. 카메라로 담기엔 무리가 있어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

 

 

의림지 바로 옆에 세워진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건물 외관이 멋스럽다.

누가 디자인한 건지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박물관은 여느 건물과는 차별성이 있어야 하는데, 박물관이라는 용도에 걸맞게 참 잘 지었다.

 

 

건물이 사람의 눈에서 너무 높으면 편안한 느낌을 주기 어려운데, 주변과의 조화에 부쩍 신경을 쓴 것 같다.

내부에 들어가면 의림지에 관한 많은 걸 살펴볼 수 있다.

 

 

주변에는 괜찮은 카페도 많다.

의림지와 역사박물관을 돌아봤으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무릇 여행은 꼭 맑은 날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그 나름대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가는 날도, 오는 날도 내내 빗속의 데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