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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이 갖춰야 할 요건

자유인。 2024. 12. 16. 06:08

 

 

누군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손님을 맞는 주인의 환한 표정은 그 집에 관한 기억을 반추할 때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 집이 아무리 으리으리하고 좋더라도, 차린 음식이 아무리 맛있더라도 그것들은 주인의 표정이 어떠했는가를 뛰어넘지 못한다. 이는 비단 영업장만이 아닌,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상대방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표정과 말투는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음식점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 크게 다섯 가지를 꼽는다. 나의 개인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다. (1) 우선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 (2) 양이 너무 적어서도 안 된다. (3)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4) 환경이 깨끗해야 한다. (5) 주인과 종업원의 고객 응대 자세가 그 마지막이다. 적어도 돈을 받고 재화를 파는 요식업소에서는 이것들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영업장의 앞날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행사가 있던 날 시내 한 중식당을 찾았다. 음식도 맛있고 다 좋았는데,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의 태도가 못내 아쉬웠다. 무언가를 물어보면 대답은 하면서도 표정과 말투가 너무나도 심드렁했다. 무슨 언짢은 일이 있었나 싶을 만큼.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요소는 다 충족했지만, 마지막 다섯 번째가 문제였다. 연령대로 보아 아르바이트 직원인 듯했다.

 

이런 소문은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금세 퍼지게 마련이다. 주인의 귀에 닿는 건 맨 나중이다. 그때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눈덩이가 불어나 있을 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미리미리 점검해야 한다. 잘 되는 집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안 되는 집 또한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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