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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산을 찾았다.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딘지 느낌이 이상했다. 아무래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 것 같았다. 지나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반대 방향이라고 했다. 길을 잘못 든 것이었다. 꽤 멀리까지 왔는데 할 수 없이 오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이 사람 대뜸 반말이다. 정확히 가늠할 순 없지만 나보다 대략 7~10세쯤 많아 보였다. 그렇다고 어린아이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닌 사람에게 반말이라니. 모자를 쓰긴 했지만, 아예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말을 놓다가 높이다가 하는 것도 아닌, 한결같이 놓고 있었다. 이따금씩 동년배에 비해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얼굴에 앉은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는 없었다. 따질 수도 없고, 돌아서면서도 내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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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7. 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