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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나는 스스로를 가리켜 슬로 스타터(slow starter) 형 인간이라 부른다. 권투로 말하면 1라운드부터 몸이 풀려 일찌감치 자신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가 있는 반면, 초반에는 상대방의 페이스에 휘말리다가 몇 라운드를 거듭해야 비로소 몸이 풀리는 선수가 있는데 나는 바로 후자의 경우라는 뜻이다. 여행에 있어서 특히 그랬다.내가 여행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내 나이 마흔을 전후해서였다.이전까지는 학창 시절 다녔던 소풍이나 모임에서 단체로 떠나는 행사,여름이면 가족을 대동하고 떠나는 휴가, 명절이면 의무적으로 오가는 고향이나 처가 나들이 등이 내가 해 왔던 여행의 전부였다. 엄밀히 말해 여행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이동'에 불과한 것이었다. 답답하고 단조롭기만 했던 인생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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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7. 0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