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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선친 기일을 맞아 고향 산소에 다녀왔다. 금년으로 돌아가신 지 8주기를 맞이한다. 아버지 없는 유복자로 태어나 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 온갖 고생 끝에 집안을 일구셨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무엇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할 만큼 인색하셨지만, 자식들을 위해서는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당신이 잠든 곳은 문중에서 합동으로 마련한 납골묘 형태로 되어 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나 또한 여기로 가야 한다. 부모님 산소가 있는 마을은 우리 문중 집성촌이다. 옛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영화나 드라마에도 등장했다. 명절이면 아버지를 따라 집안 어른들께 인사드린다고 여기까지 2시간 거리를 걸어서 오가곤 했다. 버스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성장기에는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풍경
2024. 6. 25. 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