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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내가 살던 마을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중학교 1학년 2학기가 막 시작된 9월 중순 어느 날이었다. 조금씩 바깥 세계를 내다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이전까지는 문명과는 거리가 먼 '조선시대'와 다름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학교가 파하면 이런저런 놀이를 통해 서로 몸을 부딪혀 가며 신나게 뛰놀던 아이들은 전기가 등장하자 바깥 활동에서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5시 무렵이면 너도나도 텔레비전 앞으로만 모여들기 바빴다. 그때 아이들을 사로잡았던 스포츠는 프로레슬링과 권투였다.김일의 박치기에, 홍수환, 유제두, 염동균 같은 선수의 경기를 보며 열광했다.요즘처럼 볼 거리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더더욱 그랬다. 80년대 들어 본격적인 프로스포츠 세계가 열리면서 즐길 거리는 보다 풍성해졌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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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0. 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