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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 얼마간 다른 곳에서 산 적이 있었다. 거기는 주방 수도가 발로 밸브를 밟아야만 물이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몇 년을 그렇게 살다가 현재 사는 곳으로 복귀했는데, 여기는 수도 밸브만 틀면 물이 나오게 되어 있어 별도로 발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예전 습관이 남아 있어 한동안 수도를 틀 때마다 나도 모르게 발을 밟곤 했던 기억이 난다.요즘 우리가 사용 중인 문명의 이기 대부분은 소형화 내지 간결화의 길을 걷고 있다. 웬만한 가구와도 같았던 텔레비전은 얇은 모니터 하나로 축소되었고, 군용 무전기와 다름없었던 휴대전화기는 손안으로 들어올 만큼 작아졌다. 본체와 모니터가 분리되어 차지하는 공간이 더없이 넓었던 컴퓨터 역시 일체형으로 바뀌었다. 예외가 있다면 자동차만 갈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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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5.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