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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부모님 다 떠나시고 나니 딱히 고향에 내려갈 일이 별로 없다.설령 가더라도 반기는 이 하나 없으니 허허로운 심경은 떠도는 길손이나 마찬가지다.그래도 내가 나고 자란 고향집 하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더없는 위안이 된다.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았다.내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머물던 곳이다.우리 형제들 모두가 같은 집에서 나고 자랐고, 그들 역시 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일찍이 선친은 유복자로 태어나셨다.당신이 세상의 빛을 보기 한 달 전, 조부께서는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셨다.당장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 말 못 할 고생이 이어졌다. 어렵사리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친 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푼돈이 모일 때마다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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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30.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