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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결혼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문 앞에 웬 사과가 놓여 있었다. 지방 사과축제에 다녀온 처제가 맛있어 보인다며 일부러 사 와 형제들에게 한 아름씩 돌린 모양이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의 표시이다. 그런 마음들이 지속적으로 오고 가며 인간관계도, 정도 깊어지게 마련이다. 한때 이런 풍경들은 우리네 일상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이따금씩 지난날의 향수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는 결혼 후 신혼생활을 5층짜리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우리 집은 그중 1층이었다. 문만 열면 바로 놀이터라 아이들이 뛰어놀다 목이 마르면 금세 집으로 달려와 물 한 모금 마시고는 부리나케 또 놀이터로 달려나갔다. 아파트지만 시골처럼 문을 열고 살았던 까닭에 같은 줄에 사는 이웃들은 오다가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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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 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