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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누가 말했던가?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고. 노력만 하면 원하는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노라고. 과연 그럴까? 학창 시절 나는 공부를 아주 못하지도 않았지만, 빼어나게 잘하지도 못했다. 다른 아이들이 보기엔 늘 '공부 잘하는 아이'로 기억되고 있었지만, 그들이 알지 못하는 나만의 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현재 수준을 크게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가 노력 여하에 따라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을 텐데 나는 언제나 동메달에만 머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공부에 관한 한 꽤나 성실한 편이었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를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여러 과목 중 수학을 유난히도 싫어했다. 도무지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재미가 없으니 결과..
서울과 수도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자연을 보며 휴식을 취할 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중 하나가 경기도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이다. 소재지는 과천이지만 관할 지자체는 서울시다. 이름이 과천대공원이 아닌, 서울대공원인 것도 바로 그런 배경에 연유한다. 서울대공원이 개장한 것은 1984년 5월. 일제가 조선 궁궐인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전락시키면서 그 안에 동, 식물원을 만들었다. 해방을 맞이하고도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1960년대 말부터 창경궁 복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구체적인 복원 계획이 확정되면서 동, 식물원 이전 장소를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곳이 경기도 과천. 1978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해 6년 만인 1984년에 ..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담임 선생님께서 방과 후 나를 비롯한 몇 명의 아이들에게 시를 지도해 주셨다. 각자 자유롭게 습작을 해오면 그걸 보시고 첨삭을 해주시는 방식이었다. 내가 쓴 글에 대해서는 대체로 가타부타 말씀이 없었는데, 단 한 번 무릎을 치시며 '그래 ~ 바로 이거야 ~ '라며 크게 칭찬을 해주신 적이 있었다. 그 시는 하나도 고치지도 않고 원문 그대로 어린이 문예지에 실어도 주셨다. 그때의 기분 좋았던 기억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얼마 후 선생님은 국내 유수의 일간지를 통해 정식 등단을 하셨고, 이후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동문학가가 되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의 책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큰..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었다. 제45대 대통령을 지냈다가 직전 선거에서 낙선한 후 다시 도전해 승리한 이례적인 경우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처럼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 방식이다. 유권자들이 각 주별로 정당별 선거인단을 선출한 후, 뽑힌 선거인단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속한 당의 선거인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된다. 즉,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시상을 먼저 확보한 쪽이 이기는 것이다. 설사 전국 득표율에서는 앞서더라도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인단에 의한 최종 투표를 하기도 전에 이미 과반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트럼프 후보..
나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은 모두 대학 졸업 학력자다. 그중에는 박사 학위 소지자도 있다. 그렇다고 맡고 있는 업무가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만, 혹은 박사 학위가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다. 몸 건강하고 성실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 고학력자가 그만큼 넘쳐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인가 설립 조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전국적으로 대학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것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적지 않은 대학들이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서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대학을 꼭 가야만 하느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을 나와봤자 써먹지도 못할 바에 차라리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일찌감치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게 낫다는 의견,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