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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미국의 시민운동가이자 자연주의자인 헬렌 니어링((Helen Nearing)이 주장한 내용 중에 '1일 3등분 생활법'이란 것이 있다. (1) 적당한 노동이 그중 하나요, (2) 독서와 사색이 또 다른 하나요, (3) 타인과의 교류가 그것이다. 이렇게 하루를 3등분으로 나누어 균형 있게 생활하다 보면 삶의 질이 그만큼 더 높아질 거란 얘기다. 세상을 살면서 몸소 경험하거나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살아온, 혹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것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깨닫는 것도 적지 않다. 헬렌 니어링이 말한 '타인과의 교류'는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이었다. 모 방송에서 특집으로 일선 경찰관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쯤 크고 작은 전환기를 맞이할 때가 있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이가 있는 반면, 기회인 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는 마흔을 전후한 때가 꼭 그런 시기였다. 건강을 위해 가입한 지역 마라톤 클럽에서 우연히 글쓰기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그것이 연결고리가 되어 사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들이 마중물이 되어 여행이란 또 다른 친구까지 얻게 되었고, 결국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의 이 블로그를 시작한 기폭제가 되었다. 훗날 그것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삶의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지 그때는 알지 못했었다. 그렇게 만난 글쓰기와 사진과 여행이라는 친구 덕분에 내 인생은 새로운 방향으로 궤도를 크게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나만의 좁은..
모처럼 영화를 한편 보고 왔다. IM HERO THE STADIUM. 지난 5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임영웅의 공연 실황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본래는 생각이 없었는데 이웃님 블로그를 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동했다. 나는 영화를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썩 좋아하지도 않는다. 영화관에는 잘 가야 일 년에 한두 번? 세간에 화제가 될 만한 영화가 있으면 어쩌다 보는 정도이다. 좋아하는 장르를 굳이 꼽자면 액션물, 거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음악이 있는 영화이다. 평소의 내 모습과는 달리 영상물에 관한 한 많은 생각을 요하는 작품은 눈길이 잘 가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 영화는 흐름 전개가 너무 빨라 좇아가기가 벅차다. 영화에 관한 나의 기억은 대부분 잠과 연결되어 있다. 중학교 때 형을 따..
우리 사회는 낡은 것이라는 이유로 옛것을 함부로 없애버리는 관행이 있는 것 같다. 자랑스러운 역사는 그 나름대로, 부끄러운 역사는 또 그 나름대로 후세대에게 교훈을 줄 수 있을 텐데 생각 없이 밀어붙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번 무너뜨리고 나면 외관이야 얼마든지 재건이 가능하겠지만, 그 안에 깃든 역사와 숨결은 다시는 되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왜 간과하고 있는지. 그런 가운데서도 예외는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문화비축기지가 그 중 하나이다. 여기는 본래 1970년대 초에 극심한 석유파동을 겪고 난 후 비상시를 대비하여 정부 차원에서 석유를 비축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그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위험 시설로 분류되어 폐쇄된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이후 2013년 석유비축기지 활..
나이가 한계일 수는 없다. '이 나이에' 하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순간, 우리의 나머지 인생은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되고 만다. - 이시형의 중에서 - 최근 들어 자주 듣게 되는 말 중에 연배年輩라는 단어가 있다.사전을 찾아보면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이 말이 잘못 쓰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서로 나이를 묻다가 상대방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저보다 연배시네요'라는 표현을 종종 하곤 한다.무슨 뜻인지 알아듣기는 하겠지만, 전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연배란 단어는 '저와 동년배', 혹은 '저와 비슷한 연배' 등으로 표현해야 맞다. 위 예문의 경우 '저보다 연배시네요' 대신 '저보다 선배시네요'라고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나이 든 이들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