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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한때는

자유인。 2021. 2. 16. 10:53

 

 

나 역시 한때는 그들의 열렬한 팬이었다.

퇴근 후 가장 편안한 자세로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그들의 화려한 경기를 보는 것이 하루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실력과 파괴력을 겸비한 그들은

오늘날 우리 여자 배구가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게 한 주역들이었다.

 

언젠가부터 언론을 통해 노출되기 시작한 누군가를 향한 저격.

자세한 내부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

공개적으로 내뱉는 문구로는 표현이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세 가지 불행'이 있다고 했다.

- 초년출세, 중년상처, 노년빈곤.

결국 초년출세가 그들의 앞길을 막고 만 셈이다.

 

여론에 떠밀려 억지로 사과를 한다 한들,

그것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올바른 인성을 가르쳐 줄 어른들이 그들 옆에는 없었던 것 같다.

 

실력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함을

그들의 추락을 통해 다시금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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