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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남산공원 본문
<제목 : 5월의 남산공원> - 2022. 5. 23
서울 생활을 시작한 지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어찌된 일인지 여태껏 남산에 한 번 제대로 올라볼 기회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지도.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 이종 형을 따라
남산 어린이회관을 스치듯 다녀온 기억만이 유일할 뿐이었다.
수도 서울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해 마음 먹고 길을 나섰다.
회현역에 내려 서울도성 길을 따라 한 발 두 발 계단을 올랐다.
연인도 많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코로나 이후 주변에서 외국인을 보기가 통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그들의 무리를 보니 마치 해외 나들이를 온 듯 반가웠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은 장관이었다.
여기에 올라보지 않고 서울을 얘기하는 건 도리가 아닌 듯했다.
우리는 대개 가까운 존재에게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가족이 그러하고, 내 주변의 명소들 역시 언제든 쉽게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등한시하며 오직 밖으로, 밖으로만 떠돌곤 한다.
그러나 정작 챙겨야겠다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들은 이미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멀어진 경험들 있지 않은가.
그날 이후 남산에는 두 번을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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