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장모님, 우리 장모님 본문
<제목 : 장모님, 우리 장모님> - 2021. 6. 2
남자는 인정에 대한 욕구가, 여자는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다른 어떤 감정보다 우위에 있다고 언젠가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나 역시 어릴 적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목이 말라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나를 응원해 주는 존재는 없었다.
오히려 '자라나는 새싹'의 기를 죽이는 일들이 더 많았다.
지금 당장은 내 아이가 빼어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망정
'잘한다, 잘한다'며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 주면
그 아이는 점점 더 신이 나서 열심히 하게 되고 자신감을 지니게 되어 있다.
성장기에 그런 경험을 갖지 못한 나로서는
내 아이들에게만은 내가 누리지 못한 응원가를 맘껏 불러주고 싶었고
그것들을 실천에 옮기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나의 장모님은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인정에 대한 나의 오랜 갈증을 풀어주신 분이다.
결혼한 시점부터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한결같이
'O 서방, 우리 O 서방'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고 계신다.
사위로서 부족함 투성이라는 걸 내가 왜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O 서방 덕분에', 'O 서방이 아니었으면 누가..'를 표현해 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 친구분들에게까지
'우리 사위'를 민망할 정도로 자랑하고 계신다.
그저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내가 지금껏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특정인의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었지만,
처음이자 유일하게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분
- 장모님, 우리 장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