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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는 집 본문
다들 경기가 안 좋다고 말한다. 심지어 코로나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도 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자. 장사나 사업하는 사람들치고 언제 경기 좋다고 한 적이 있었던가. 불황이라고 하는 시기에도 잘 되는 사람은 잘 되고, 호황이라고 하는데도 안 되는 사람은 여전히 안 되는 걸 보면 경기 탓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역량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경기 수원 인계동에 '유치회관'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맨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땐 경찰서 유치장이 연상될 정도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는 해장국과 수육, 그리고 수육무침 단 세 가지. 24시간 문을 여는데 갈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주말이면 모처럼 느긋한 늦잠들을 즐길 것 같은데도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진다. 하지만 회전율이 높아 금세 순서가 다가온다.
더러 반주를 즐기는 이들이 있긴 해도 밖에서 기다리는 줄을 보면 오래 머물기란 쉽지 않다. 해장국을 주문하면 선지도 함께 가져다준다. 한 번 정도는 리필도 가능하다. 해장국 종류는 다른 무엇보다 국물 맛에서 성패가 갈리는데 엄지 척이다. 친구 소개로 처음 알게 된 뒤 만족도가 괜찮아 아내와도 한두 번 더 다녀왔다. 이번에 오랜만에 들렀는데도 인기는 여전했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에서 500여 미터. 좁지 않은 주차 공간이 있긴 하지만, 손님이 한창 몰릴 때는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해장국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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