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코로나 시대의 낯선 풍경 본문
언젠가 유럽 어느 나라에 갔을 때 일이다.
가게들이 점심 시간이면 문을 닫고
저녁에도 일찍 문을 닫는 광경들을 보고 매우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점심 시간은 물론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요식업의 경우 하루 매출의 상당 부분이 늦은 저녁 시간에
일어나는 걸 감안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1년이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우리네 저녁 풍경이 유럽의 그것을 닮아가고 있다.
이른 새벽까지 꺼질 줄 모르고 불야성을 이루는
한국의 밤 풍경은 외국인들에게는 자못 신기한 문화 충격이었다.
바야흐로 그것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5인 이상 집합 금지, 저녁 9시 이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서둘러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 시간 이후 포장 판매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기다려 봐야 더 이상 오는 손님이 없음을 경험해서인지
어느 가게 할 것 없이 불이 꺼져 있었다.
가게가 문을 닫으니 인적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코로나가 사라진 뒤 지금의 풍경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이어지던 우리 사회의 문화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러 가지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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