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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낯선 풍경

자유인。 2021. 1. 28. 14:04

 

언젠가 유럽 어느 나라에 갔을 때 일이다.

가게들이 점심 시간이면 문을 닫고

저녁에도 일찍 문을 닫는 광경들을 보고 매우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점심 시간은 물론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요식업의 경우 하루 매출의 상당 부분이 늦은 저녁 시간에

일어나는 걸 감안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1년이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우리네 저녁 풍경이 유럽의 그것을 닮아가고 있다.

 

이른 새벽까지 꺼질 줄 모르고 불야성을 이루는

한국의 밤 풍경은 외국인들에게는 자못 신기한 문화 충격이었다.

바야흐로 그것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5인 이상 집합 금지, 저녁 9시 이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서둘러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 시간 이후 포장 판매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기다려 봐야 더 이상 오는 손님이 없음을 경험해서인지

어느 가게 할 것 없이 불이 꺼져 있었다.

가게가 문을 닫으니 인적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코로나가 사라진 뒤 지금의 풍경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이어지던 우리 사회의 문화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러 가지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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