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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지금껏 다녀본 국내 여행지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중 하나가 한탄강 유역이다.화산활동(신생대 제4기)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하는데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특이한 지질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제주도보다 훨씬 더 큰 매력을 느껴한동안 '접경지역 투어'를 테마로 하여 그 일대를 몇 년에 걸쳐 돌아보기도 했다.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하여 철원, 포천, 연천 지역에 걸쳐 이어지는데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협곡과 절벽이 요즘 같은 계절에 가면 주변 단풍 색깔과 어우러져 더욱 장관을 연출한다.그 중 한 곳이 철원의 직탕폭포이다.흔히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리지만 그와는 감히 비교가 안 되는 작은 규모.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폭포는 ..
- 2022. 10. 18 세상이 워낙 흉흉해지다 보니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재개발을 앞두고 모두가 떠나간 마을. 공사가 시작되기까지는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저 골목 끝에 소재한 초등학교 아이들은 당분간 아무도 살지 않는 빈 골목을 통해 학교를 오가야 한다. 인적이 끊어진 길은 불안감이 배가된다. 그들의 무사 등하굣길을 책임지는 아동 안전 지킴이가 있어 집에 있는 부모들은 한결 마음이 놓일 수밖에.
- 2022. 10. 9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가 최헌이 부른 '가을비 우산 속'이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 시작되는 감성적인 선율에 얹히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의 목소리는 이 가을의 분위기와 더없이 잘 어울린다. 60대 중반이란 이른 나이에 하늘로 떠난 그의 삶이 가슴 아프다. 할아버지 자손들이 모였던 날에도 비가 내렸다. 본래 산소에 모여 차례를 올리는 일정이었는데 도와주지 않는 날씨 때문에 부랴부랴 장소를 옮겨야 했다. 덕분에 만나게 된 아름다운 풍경 하나. 일부러 연출한 것도 아닌데 서로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절묘한 타이밍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만나면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된 기분 그 이상이다. 조상님께는 혼날 일이지만 그 순간 가을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