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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자유인。 2024. 10. 10. 05:38

 

 

It ain't over till it's over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였던 요기 베라(1925~2015)가 남긴 유명한 명언이다.

지금 당장 뒤지고 있다고 해서, 가망이 없어 보인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한국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위 팀 vs 4위 팀 경기)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페넌트 레이스는 지루해서 잘 안 보지만 한 해의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는 종종 챙겨서 본다.

5전 3선승제로 여기서 이기는 팀이 2위인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겨루게 되어 있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5위를 차지한 KT가 의외로 4위인 두산을 꺾고

3위인 LG 트윈스와 자웅을 겨루는 중인데

현재까지 게임 스코어 2 대 2로 마지막 5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수원에서 열린 운명의 4차전.

연장 11회까지 양 팀은 5 대 5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드디어 11회 말 KT의 공격. 여기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다시 12회로 넘어간다.

선두 타자 강백호의 2루타를 필두로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 황금 찬스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어느새 투아웃.

 

마지막 타자로 들어선 심우준이 중견수 앞으로 땅볼을 쳤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음에도 LG 2루수와 유격수가 서로 잡으려다 충돌하면서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KT 강백호가 홈을 밟으면서 승부는 끝이 났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이런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말인가.

LG는 망연자실, KT는 기사회생.

 

흔히들 운運을 말하곤 하지만, 그건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닌

오직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만 덤으로 찾아오는 선물 같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