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
어떻게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 본문
<자유인의 아름다운 세상>이 추구하는 큰 틀의 주제는 '나의 삶'이다. 내가 사는 이야기와 내 눈에 비친 세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글을 통해 옮기고 있다. 다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것인 만큼 지나치게 사사로운 내용은 배제하고, 타인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하고 있다.
글을 쓰다 보니 날마다 쓰게 되었다. 특별히 요일을 정해 놓고 쓰진 않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혹은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그때그때 자판을 두드린다. 나중에 써야지 생각했다가도, 지나고 나면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져 일단 몇 줄이라도 옮겨놓고 본다. 그러면 얼마간 시간이 지나더라도 곧바로 내용을 연결할 수가 있다. 재료가 없으면 못 쓰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써도 새로운 글감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매일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 그건 순전히 세상을 향한 시들지 않는 호기심 덕분이다. 남들은 쉽게 지나치는 것에도 끊임없이 시선이 머물고 거기에 나만의 물음표를 던진다. 그것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지속적으로 글감을 길어 올리는 원천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생각이나 궁금증을 타인들을 붙잡고 일일이 얘기하거나 물어볼 수도 없다.
그렇게 되면 그들에게 나란 존재는 무척 성가시고 피곤한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글쓰기는 그것들을 혼자서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전용 해우소인 셈이다. 언젠가 시를 쓰고 있는 누이가 그랬다. '주체할 수 없이 글이 써진다'라고. 어쩌면 지금의 내가 꼭 그런 건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 만난 대목이 있다.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의심하는 습관'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김민태, '일생의 일' 중에서)'라는 문장이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글쓰기가 그와 똑같은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의심하는 습관(=호기심)'이 있다 보니 그것들을 글로 옮기게 되고,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많은 이들이 자신에 관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나 자신임에도 나에 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걸 나이를 좀 더 먹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마흔이 넘어 비로소 발견하게 된 것도 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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